JP모간·골드만 등 고위험 레버리지론 신디케이트에 다시 눈돌린다

입력 2023-05-30 11:39   수정 2023-06-10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레버리지 대출 등 고위험군 기업부채 인수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레버리지 대출은 성장 가능성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기업 자산을 담보로 일으킨 대출을 의미한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자금조달 방식의 일종으로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중앙은행(Fed) 긴축으로 급랭한 이후 사모대출기관들만 남아있던 시장에 '전통적인 큰손' 은행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이 최근 몇달 새 아폴로, 엘리엇, 블랙스톤, 베리타스캐피털 등의 레버리지 바이아웃(차입매매·LBO) 거래에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기로 합의했다"며 "월가가 작년 한 해 고통스러울 정도의 손실을 입었던 신디케이트(공동대출)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긴축으로 높아진 금리가 수익률을 갉아먹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미소진자금이 쌓여가고 있던 사모펀드 운용사들에는 희소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블랙스톤 크레딧, HPS 인베스트먼트 등 사모대출기관에 손을 벌렸었다. 긴축 기조 이후 시중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은행은 대출을 조였기 때문이다. 칼라일의 크레딧 부문 책임자 로렌 바스마지안은 "우리는 대출기관으로서 은행들에 우리의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라고 설득해왔다"며 "격동의 한해를 보낸 뒤 이제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일부 은행이 여전히 신디케이트론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월가 은행 대주단은 이달 초 엘리엇 등의 헬스케어 기업 시네오스 인수 거래에 37억달러를 빌려주는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로 나선 은행 대주단은 사모대출기관들의 대출 조건 제안을 따돌리고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아폴로의 항공우주부품업체 아르코닉 인수도 JP모간이 주간사인 은행 대주단에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블랙스톤이 전자기기 제조사 에머슨의 기후기술 사업부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식스스트리트 등 사모대출기관들이 내건 막대한 위약금 등 대출 조건이 드러나면서 전통 은행권 대주단의 입지가 다시금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마크 립슐츠는 "은행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레버리지 대출 신디케이트에 참여할 때 라이플샷(rifle shot) 방식으로 선별적으로 소량의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안정성을 고려해 부채 규모가 적고 신용 위험이 낮은 기업의 레버리지 대출 거래에만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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